반응형 전체 글351 헤어질 결심 : 서사, 미장센, 주인공 앙상블, 사운드 헤어질 결심 서사헤어질 결심은 단순한 멜로도 아니고, 전형적인 스릴러도 아니다. 박찬욱 감독은 장르적 규칙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을 교묘히 이끈다. 이야기는 산에서 추락한 남성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해준(박해일 분) 형사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감정선이 형성된다.박찬욱 감독은 이 서사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교하게 구축한다. 초반부는 전형적인 경찰 수사물처럼 보인다. 해준은 서래를 의심하고, 뒤를 밟으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 그러나 수사의 과정은 곧 해준 자신의 감정적 혼란으로 이어진다. 그는 객관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서래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이로 인해 진실을 판단하는 능력이 흐려진다.이야기의 중반 이후, .. 2025. 4. 30. 길복순 : 주인공, 액션 연출, 정체성, 새로운 방향 길복순 주인공영화 길복순(Kill Boksoon)은 단순한 킬러 액션물이 아니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주인공 길복순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이중적 삶을 깊이 파고들면서 관객에게 인간적 공감과 도덕적 딜레마를 동시에 던져주기 때문이다. 길복순(전도연 분)은 MK ENT라는 킬러 전문 기업 소속 최고의 에이전트이자, 사춘기를 겪는 딸 재영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직업적 정체성과 가정 내 역할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면서, 길복순은 늘 선택과 갈등의 기로에 놓인다. 영화는 이 두 세계를 병렬적으로 보여주며, 그녀가 속한 각각의 세계에서 느끼는 소외와 압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1) 직장에서는 완벽한 킬러MK ENT에서 길복순은 'S등급'으로 불리는 최고의 킬러다. 완벽한 임무 수행 능력, 냉정한 판단력, 빠른 피지.. 2025. 4. 29. 올빼미 : 서론, 연출과 연기, 역사와 허구 올빼미 서론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는 역사적 배경을 심리적·감정적 깊이와 결합하여 강렬한 이야기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중 2022년 개봉한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독창적이고 소름 끼치는 작품으로 돋보인다. 류준열과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이 역사 스릴러는 조선 시대의 어두운 시기를 허구적으로 재구성하며, 단순한 궁중 음모나 권력 투쟁을 넘어서 인간의 심리, 감각적 한계, 도덕적 딜레마까지 깊이 파고든다.본 비평에서는 올빼미가 전통적인 스릴러를 넘어서는 네 가지 핵심 요소 주인공의 심리적 무게, 침묵과 서스펜스의 연출, 역사 재해석과 상징성, 그리고 영화의 영상미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올빼미의 중심에는 시각장애 침술사 경수(류준열 분)가 있다. 그는 기존 사극의 전형적인 영웅상과 확연히 다르다. .. 2025. 4. 29. 콘크리트 유토피아 : 서론, 연출, 함의, 미장센, 결론 콘크리트 유토피아 서론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과 도덕, 권력과 인간성 사이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엄태화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본 평론에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평론가의 시선에서 네 가지 관점 – 서사 구조, 연출 및 연기, 사회적 함의, 시각적 언어로 나누어 심층 분석한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거대한 지진으로 서울 대부분이 무너진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아파트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 아파트에 모인 생존자들이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점.. 2025. 4. 29. 이전 1 ··· 5 6 7 8 9 10 11 ··· 88 다음 반응형